by이지현 기자
2020.02.23 12:02:55
밀폐된 환경 장시간 노출 시 공기오염 가능 환기 필요
사망자 벌써 4명째 고령층 감염 시 치사율 더 높아질수도
어린이 대부분 증상 경미 유행 지속시 어린이 환자 늘수도
‘코로나19’ 돌연변이 가능성 ‘0’ 재감염 가능성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구와 청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침을 통한 침 방울이 퍼져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에서 공기 속 작은 입자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23일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공기 순환이 안 좋거나 호텔 내 공조 시스템이 안 좋거나, 병원 일부 공조시스템이 안 좋다면 에어로졸이 발생해서 전 병원, 호텔, 큰 건물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중국 정부도 한 공간에 있던 사람들 간에 폭발적 전파가 일어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어로졸 전파 조건은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보건당국도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사례의 경우 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사이에 일부 1차 소규모의 집단발병이 있었고, 14일부터 18일까지 사이에 2차 발병을 했다. 한 사람이 다수에게 전파하는 과정에는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정신병동에 있는 환자 2~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확진된 사례도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학국역학회장을 맡은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폭발적 전파를 일으키는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감염자가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더라도 경미하다보니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다 한다”며 “그로인해 다중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라 세계 어디에도 면역을 가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조금만 묻어도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그동안 높은 전파력과 달리 상대적으로 치사율은 낮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연령별로 치사율이 다르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벌써 4번째 사망자가 나온 상태다.
신형식 센터장은 “소아에게는 굉장히 증상이 경미하지만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며 “60대 이상에서 사망률 점점 높아져 70~80대에 가면 사망률이 더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환자 4만여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례는 2.3%였다. 이는 독감의 치사율인 0.1%보다는 높지만, 사스나 메르스 치사율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다. 치사율은 환자의 나이와 비례했다. 50대 치사율은 1.3%, 60대, 3.6%, 70대 85, 80세 이상 14.8%로 상승했다.
신 센터장은 “어릴수록 콧물감기 인후통으로 끝나고, 청년의 경우 콧물감기, 목 아픔, 심하면 독감으로, 장년의 경우 콧물감기, 인후통, 독감, 폐렴 정도로 이어진다”며 “노령층은 인후통과 독감으로 진행하면서 나중에 폐 손상이 심해져 쇼크에 빠질 수 있어 사망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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