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1분기 무역흑자 27억불.. 전체산업의 5배

by이훈 기자
2000.05.17 14:25:11

올해 1/4분기 정보통신산업의 무역흑자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산업 무역흑자의 5배에 이르러 무역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는 17일 올 1분기 정보통신산업 수출은 지난 98년보다 22% 늘어난 110억달러이며, 무역흑자는 2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산업 수출이 393억달러, 전체 무역흑자가 5억4800만달러임을 고려할 때 전체 산업 무역흑자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러나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도입액이 전년보다 35억달러 늘어난 61억달러인 것을 비롯,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가 확산되면서 고급소비재인 스키용구(257% 증가), 승용차(184%), 포도주(158%), 영상기기(142%) 수입이 늘어나면서 정보통신산업에서 창출된 무역흑 자를 잠식했다. 또한 설비투자 확대와 부품류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체산업의 자본재 수입은 53.5% 증가했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분야 자본재 수입은 41.5%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4월까지 이동전화부문에서는 CDMA 단말기와 시스템이 14억4천만달러, GSM 단말기 6억4천만달러로 모두 20억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이동전화 부품 수입은 11억4천만달러로 이 부문에서만 9억4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이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무역흑자 7억8천만달러(잠정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국내 이동전화산업이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데스크탑 PC는 같은 기간 6억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늘어났으며, 무역수지 흑자도 5억7천만달러로 320% 늘어났다. 정보통신산업의 무역흑자는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자본재 수입을억제하기 위해 이동전화단말기, 데스크탑PC 등의 관련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고 ASIC 등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ADSL 핵심칩과 장비가 국산화되면 약 2억달러이상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