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름 뗀 IT전시회 MWC, 5G 실제연결은 삼성만

by김현아 기자
2019.02.17 14:01:03

‘모바일’ 이름 뗀 MWC..ICT 전체 품겠다
전시장 서비스는 5G 연결 아냐..스페인 통신환경때문
삼성은 일부에서 5G시험주파수(28GHz) 받아 스페인에서 5G모바일 방송 생중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가 현지시각 25일~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름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그냥 ‘MWC’로 바뀌었다.

GSMA가 행사 이름을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7년 첫 행사 때에는 ‘GSM월드콩그레스’였고, ‘3GSM 월드 콩그레스’라는 이름을 거쳐, 2008년부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로 써왔다.

GSM은 유럽에서 개발한 2G 통신규격(우리는 CDMA계열)인데 처음에는 유럽 통신사간 기술·서비스 협력의 장이었고, 3G로 진화할 때 이름을 또 바꿨다가 이제 ‘MWC’로만 쓰기로 한 것이다.

모바일로 한정하기에 ICT가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MWC에는 세계 200개국 이상 업계 관계자 10만7천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MWC2018 당시 모습이다. 출처: SKT인사이트
MWC의 올해 주제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이다.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으로 가능해진 초연결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특히 5G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의 상용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라 관심이다. 지난해에도 화두였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이 사용 가능한 5G 스마트폰을 전시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8GHz의 5G 고정형 무선통신(FWA)가정용 단말(CPE)정도만 공개했고, 화웨이도 모바일 기기용 5G 칩셋 ‘발롱 5G01’을 선보이는데 그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도 연내 상용화할 5G 실감미디어들을 대거 전시한다.

3월 말 스마트폰 기반으로 5G가 상용화되면 국민들은 LTE(4G)와 5G 주파수를 활용한 VR 야구중계나 360도 고화질 영상분석 기반 화상통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5G가 공장이나 사무실에 접목되면 불량률을 줄이고 얼굴인식으로 출입증 없이 사무실을 오가며 내 스마트폰을 PC로 쓸 수 있다.

하지만 MWC 전시장에서 시연되는 서비스는 대부분 실제 5G 통신망 위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5G 서비스라면서 실제 연결이 아니라면 전시 기술에 불과한 것 아닌가. LTE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MWC에선 LTE를 겨냥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전시됐지만-우리나라는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를 상용화했다-당시 전시장에 연결된 통신망은 LTE가 아니었다.

유럽, 특히 스페인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도입이 다른 나라보다 늦기 때문이다. 5G에 적극적인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에 일부 유럽 국가여서 GSMA 측이 스페인 당국에 5G 시험주파수 사용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부지역에서 5G시험주파수를 신청해 할당받았다. 그리고 이 주파수와 LTE를 활용해 전시장에 5G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식 방송인 ‘모바일 월드 라이브’를 단독 생중계한다. 삼성 5G 장비로 생중계되는 방송은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MWC 행사장과 바르셀로나 280개 호텔,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인 5G주파수 경매현황. 본격적인 서비스는 2020년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스페인 경제경력부는 지난해 7월에야 5G용 주파수(3.6~3.8㎓ 대역)를 오렌지, 텔레포니카, 보다폰에 4억 3765만 유로에 할당했다.스페인 이통사들은 2020년이후 일반인들에게 5G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오렌지·텔레포니카의 기존 주파수와 혼신 우려로 5G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