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 한국토지신탁 매각 추진

by윤진섭 기자
2007.07.26 09:56:00

토공, 한영회계법인에 매각용역 의뢰
토지신탁 유상증자후 구주매각할 듯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국토지공사가 2002년 이후 5년만에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034830)의 매각(민영화)을 추진한다. 

한국토지공사는 한국토지신탁의 매각(민영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 3월 한영회계법인에 의뢰했고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결과가 나온다고 26일 밝혔다.

토지공사 측은 "한영회계법인에 의뢰한 연구용역에는 민영화 일정과 방법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매각 추진은 정부의 공기업 자회사 민영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2002년 한 차례 매각이 불발된 뒤 5년 만에 재추진하는 것이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토지공사가 유상증자와 구주 매각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설립된 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Private Equity Fund)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PEF는 한국토지신탁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5% 지분을 인수하고 토지공사 보유지분(51.5%) 가운데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토지신탁 인수를 추진하는 이 PEF에는 대형은행인 A사가 대부분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적으로 한국토지신탁의 새 주인인 대형은행인 A사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토지신탁 측은 "매각 방침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여부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다만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방안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으며, 시중 대형은행인 A사가 이 같은 방식을 통한 인수에 적극적이란 것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한국토지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토지신탁은 주력분야인 부동산신탁 분야에서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토지신탁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의 개발신탁사업을 진행 중이며 수탁고(신탁원본)기준으로 총 10조원 규모의 담보, 관리, 처분신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 회사인 한국토지공사는 토지신탁 주식의 51.5%(주식수 1억주)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소액주주는 35.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신탁회사로는 처음으로 2002년 아파트 브랜드인 '코아루'를 개발한 데 이어 주상복합 '코아시스'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20001년 5월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1296억원 매출액,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억원과 19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