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면세점 부진에…호텔신라 'A등급' 강등 위기

by안혜신 기자
2025.04.19 13:14:51

중국 경기 둔화·고환율 등으로 면세부문 영업 적자
현재 등급 ''AA-''…등급 강등시 ''A등급''으로 떨어져
한화시스템은 방산 훈풍 타고 등급 상향 청신호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호텔신라(008770)가 등급 하향 위기에 처했다. 현재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A’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반면 방산업종 훈풍을 타고 한화시스템은 등급 상향에 청신호가 켜졌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호텔신라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등급 전망이 하향된 이유는 면세부문 실적 저하가 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제선 항공편 정상화 등으로 면세점 내방객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 및 국내외 관광객 소비 형태 변화, 고환율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공항면세점 임차료 할인 종료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 등으로 작년 2분기 이후 면세부문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 주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심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고환율 장기화,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증가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면세부문 수익성 회복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종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호텔·레저부문은 지난 2022년 이후 투숙률 회복 및 판매가 인상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사 기준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부담도 높다는 설명이다. 작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2546억원으로 2022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ICE신평은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영업상 현금창출력 개선 지연 △신규 시설투자 부담이 증가해 회사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5.5배 상회 △계열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감소하는 경우 등을 등급하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한화시스템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시스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방산부문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에 따른 결과다.

방산부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형 및 이익창출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방산부문은 지난 2023년 약 3조1000억원, 2024년 약 3조6000억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2024년 말 기준 방산부문의 수주잔고가 연매출의 4배에 달하는 약 8조3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수주잔고 확대에 힘입어 방산부문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양산 사업 및 수출 확대 영향 등으로 방산부문의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별도기준 매출 2조7936억원(전년비 14% 증가), 영업이익 2251억원(전년비 79% 증가)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권혁민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작년 말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조선소인 Philly Shipyard Inc.(PSI)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돼 당분간 연결기준 실적이 기존 대비 저하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생산효율성 제고노력 등을 통해 PSI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