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번에도 '역전쇼', 김동민, 18번홀 이글로 5타 차 뒤집기 우승

by주영로 기자
2023.05.28 15:59:47

김동민, 5타 차 열세 뒤집고 역전으로 프로 첫 승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 8언더파 정상
18번홀에서 6m 이글 퍼트 넣으며 '뒤집기쇼'
2018년부터 5회 연속 최종일 역전 우승자 탄생
이정환, 이승택 2타 차 공동 2위..정찬민 공동 16위

김동민이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역전극으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회 연속 역전 ‘뒤집기 쇼’가 나왔다.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투어 4년 차 김동민(25)이 최종일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5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생애 첫 우승을 짜릿한 역전극으로 만들어냈다.

2018년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선 앞선 4명의 우승자가 모두 마지막 날 역전극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도 전통이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동민은 이날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또 다른 역전극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잠깐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17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 차 2위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섰다.

연장 승부를 위해선 버디가 필요했고, 김동민은 두 번째 샷으로 승부를 걸었다. 약 232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으로 온그린을 노렸고 정확하게 날아간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 6m 지점에 멈췄다. 신중하게 그린의 경사를 살핀 김동민은 침착하게 공을 굴렸고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이글 퍼트를 홀에 넣은 김동민은 단숨에 2타를 줄이면서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1타 차 승부였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뒤에서 경기한 선수들의 성적을 바라보면 김동민은 더 이상은 타수를 줄인 선수가 나오지 못하면서 5타 차 역전극으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코리안투어 활동을 시작한 김동민은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상금랭킹은 2020년 48위, 2021년 33위, 22년 37위에 그쳤다.

올해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4위에 이어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선 아마추어 조우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에선 아마추어가 우승하는 바람에 우승상금은 김동민이 받았다.

그 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우리금융 챔피언십 그리고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한 김동민은 이번 대회 역전 우승의 전통을 이었다.

김동민은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홀에서 후회 없이 자신 있게 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이글 퍼트가 약 6m 정도였는데 경사를 신중하게 본 뒤 아무 생각 없이 퍼트한 공이 이글로 연결됐다”고 역전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더 열심히 해서 2승을 하는 게 목표이고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동민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고,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은 2위(3억3800만7000원)로 끌어올렸다.

이정환과 이승택이 나란히 6언더파 282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고, 1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김민규는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