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내달 개막

by장병호 기자
2023.06.08 09:28:31

'창작ing' 5번째 작품…도은 작·이래은 연출
100년에 걸쳐 퀴어로 살아가는 두 여성 이야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창작ing’ 다섯 번째 작품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를 오는 7월 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2007년부터 2099년까지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에서 퀴어로 살아가는 두 여성의 삶의 궤적을 쫓는 작품이다.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과정공유 선정작이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202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 연출, 연극 ‘사라져, 사라지지마’로 여성 생애사를 주목한 도은 작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작품은 2000년에 태어난 재은과 윤경이 2007년 처음 만나 단짝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가족으로 살아가며 2099년까지 긴 시간을 통과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래와 현재, 과거를 넘나들며 여러 사건을 펼쳐내면서 삶의 단면을 다채롭게 포착한다. 밀레니엄 세대인 2000년생 여성과 아직 오지 않은 세대인 2035년생 여성을 중심으로 과거를 조명하는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스토리로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다룬다.



이래은 연출은 “관객이 감각할 수 있도록 무대언어, 배우, 무대, 의상, 음향, 조명 등 요소들이 서로 반응하며 생동을 발생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은 작가는 “익숙한 일상의 감각을 공유하면서도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의 특별함을 찾으려 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나쳐 오는데 그 시간을 관객들이 무대 위의 인물들과 함께 통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엔 배우 김시영, 김효진, 정다함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6~13일 공연은 대사와 소리 및 음악 정보, 그림 기호 등이 표기된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오는 7월 3일부터 예매 페이지를 통해 작품 개요, 무대 의상 등 시각적 정보가 담긴 음성파일을 공유해 관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관람환경을 조성한다. 창작진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