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소저장용기 상용화 파일럿 공정 설비’ 구축

by박순엽 기자
2022.09.07 09:20:16

‘국내 최초’ 건식 와인딩 수소탱크 제조 기술 적용
50L 중형 수소탱크 年 최대 1만5000개 양산 가능
“친환경 수소경제 핵심 기술…새로운 기회 줄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롯데알미늄 인천공장에서 진행된 준공 행사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수소에너지사업단장 겸임),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전지소재사업단장 겸임), 롯데알미늄 조현철 대표이사,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일 열린 롯데케미칼 수소탱크 인천 파일럿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황상문(왼쪽부터) 가온셀 부사장, 김철환 두산 DMI 팀장, 유방현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조좌진 DYPNF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번에 완공된 파일럿 설비는 약 1488제곱미터(㎡) 규모로,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7년부터 연구·개발한 건식 와인딩(Dry winding) 수소탱크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양산 파일럿에 적용,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하려는 설비 투자다. 롯데그룹 화학군 소속인 롯데알미늄 인천공장 내 부지를 활용해 약 1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파일럿 설비는 롯데케미칼의 수소탱크 연구개발·공정 기술 역량을 결집해 순수 국내기술로 완공된 최신 자동화 제조공정 설비와 함께 내압·기밀·파열 등의 검사 공정을 완비했으며, 50리터(L)급 중형 수소탱크를 연간 최대 1만5000개 양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했던 ‘고속 필라멘트 와인딩 공법을 이용한 수소전기자동차용(FCEV) 700bar 수소저장용기 제조 기술 개발’ 과제에 5개 참여기관 중 하나로 참여해 수소저장용기 개발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수소탱크는 일체형 플라스틱 라이너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건식 와인딩 기술을 적용했으며, 탄소섬유 와인딩 설계 능력과 고속성형 가능한 공정 개발을 통해 수소탱크의 대량생산과 경량화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수소전기자동차(FCEV)에 사용되는 수소저장용기는 약 700바(bar)의 초고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필수적인 핵심 부품이다. 롯데케미칼 수소탱크는 수소전기차에 필요한 기본 요구 성능 평가를 통과했으며,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국제연합 유럽경제위원회(ECE·Economic commission of the UN for Europe) R134(고압 용기 제품 판매 위한 자격) 인증을 9월 초 완료했다.

또 양산 파일럿 완공 이후 국내 KGS(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을 추진하고 다양한 용량의 수소탱크를 개발해 상용차, 드론과 같은 운송 수단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수소탱크 기술은 수소 모빌리티의 성장에 따라 수소의 저장과 활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로, 친환경 수소경제의 시작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수소탱크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과 독자적인 핵심 공정이 녹아 있는 역량의 결집체로서, 고객사의 다양한 수소 저장 용기에 안전하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은 “수소탱크 기술의 활용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 철도, 비행체와 같은 수송부문에서부터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관련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한 건식 와인딩 수소 탱크 양산기술이 수소경제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건식 와인딩 수소탱크 (사진=롯데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