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백신효능' 발표 후 주식팔아 19억 챙겼다
by김민정 기자
2020.11.25 08:26: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을 받은 제약사 중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사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는 지난 18일~19일 총 1만 9000주의 자사 주식을 처분했다. 그가 증권 당국에 제출한 신고 서류에 따르면 주식 매각가액은 184만 달러(한화 약 19억 32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5일 자사 백신 후보물질이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94.5%의 예방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챙긴 것이다.
방셀 CEO의 주식 처분은 SEC의 ‘10b5-1’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10b5-1은 상장기업의 내부자가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를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방셀 CEO의 주식 매각은 예정된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주식 매각 일정은 2년 전에 잡혔다가 임상 1상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서 수일 뒤인 5월 21일 수정됐다.
앞서 화이자 앨버트 불라 CEO 역시 자사 백신 후보물질이 3상에서 90%의 유효성을 보였다고 발표한 당일인 9일 560만 달러(한화 약 62억) 상당의 화이자 주식을 팔았다.
화이자 CEO의 주식 매각 역시 예정된 절차에 다른 매각이었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제이 클레이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고위 임원의 주식 매각이 절차에 따른 것이라도 냉각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