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생활비 대출 1조 돌파‥2년새 연체율 두배 급등

by장순원 기자
2018.10.12 08:48:5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제외하고도 금융권에 1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로는 올해 7월말 기준 학자금 용도 외 대학생 대출 금액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학자금 제외 대학생 대출은 차주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출 시점에 차주가 직업란을 대학생으로 작성한 대출로 레지던트, 법학전문대학원생, 일반대학원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대학생들이 생활비 명목 등으로 대출한 현황이다.

대학생 대출 금액은 2014년 말 6193억 원에서 3년반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대출건수도 3만4540건에서 6만8215건(197.5%) 늘어나 10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평균 금리는 2016년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하여 2018년 7월 4.3%로 4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대학생들의 연체금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말 21억 원이던 연체액은 2018년 7월 말 55억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금액 증가율(77.7%)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연체 건수 또한 339.5% 증가하여 대출 증가 대비 연체 증가 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학자금을 제외한 대학생들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난 속에서 점점 힘들어지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출금액 보다 연체금액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데, 이것이 대학생 채무자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고 밝혔다.

자료:김병욱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