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보좌관, 경공모 회원에게 500만원 받았다 돌려줘"

by조진영 기자
2018.04.21 11:26:27

21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보내
대가성 없고 변제돼 문제없다 판단한듯
"당사자가 해명해야..신속한 조사 필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발표를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에게)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보좌관과 드루킹이 이끄는 모임 회원의 금전거래 내용을 인정하면서 경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됐다.

김 의원은 2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할 일”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확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 보좌관 A씨는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중 한 명에게 500만원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줬다. 김 의원은 대가성 없는 채권채무관계로 이미 변제가 이뤄졌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보좌관 A씨와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21일 발표했다.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경공모 회원인 B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댓글 조작을 시도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B 변호사의 신상정보를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한 점을 밝히면서 “임명이 어렵다는 답변을 김씨에게 전달하자 ‘가만있지 않겠다’며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A 보좌관과 경공모 회원 사이에 돈이 오고간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은 인사청탁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보좌관 소환을 추진하고 필요시 김 의원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