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금박해' 비판에…진중권 "60 넘으면 뇌가 썩는다더니"

by김민정 기자
2022.12.01 09:24: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들레’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는데 싶었다. 사고방식의 조야함과 조악함에 진짜 놀랐다”고 힐난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유 전 이사장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명단을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칼럼을 기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류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과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가설을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국가보안법 논리 아니겠나. 자기가 싸웠던 괴물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민주당에 도움이 됐는가. 아니지 않나. 그 사람 말대로 했다가 정권을 빼앗긴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유 전 이사장이 젊은 시절에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흥미로운 의학적 가설을 내세우지 않았나”라면서 “의학계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이를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지금 퇴장해도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뉴스1)
한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을 향해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시끄러운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유 전 이사장을 겨냥해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며 “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당원의 자유이지 이적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유 작가 본인의 발언으로 저의 주장을 마무리한다”며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같이 공존하면 된다’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등 유 작가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