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우승의 기쁨, 또 한 번 느끼고 싶다”(일문일답)

by조희찬 기자
2017.08.08 15:56:11

박성현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영종도=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우승했을 때의 기분, 또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달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 후 처음 국내 들어온 그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기대하지 못했다”며 “지금에서야 우승이 더 실감난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1승과 신인왕을 원했던 그는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종료까지 12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충분히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금 순위에서도 2위(약 154만 달러)에 올라 있어 역전까지 노려볼만하다. 신인왕 포인트에선 1135점을 획득해 2위 안젤라 인(미국·511점)에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박성현은 “시즌 초 원했던 시즌 1승을 이뤘다”며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그때의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인왕은 아직 결정이 안됐기 때문에 내 할 일을 묵묵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우승 전과 후에 주변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며 “우승 후 이어 열린 미국 대회에서 외국인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사인도 많이 했고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박성현은 약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2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

다음은 박성현과 일문일답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솔직히 많은 취재진이 나올 줄 몰랐다. 지금에서야 우승이 더 실감난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설렌다.

-US여자오픈 우승 전과 후 시선이 바뀌었다. 어떤 면에서 변한 것 같다.

▲많이 달라졌다. 그 다음 대회에 출전했을 때 외국인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사인도 많이 했고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올 시즌 목표를 얼마나 이뤘나.

▲시즌 초 말했던 시즌 1승과 신인왕이었다. 일단 시즌 1승 이뤘고, 그 다음 목표를 잡고 더 나아가고 있다.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그때의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다. 신인왕은 아직 결정이 안됐기 때문에 내 할 일을 묵묵히 하겠다.

-국내 대회 참가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정말 나가고 싶은 건 사실이다.

-별명이 많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별명은.

▲올해 LPGA 진출하고 나서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좋다. 캐디들까지도 슈퍼루키라고 불러준다. 다시 한 번 루키 소리를 듣는데 거기에 ‘슈퍼’가 붙어서 기분이 좋다.

-US오픈 이후에도 여러 대회를 치렀다. 마음가짐 전과 후 달라진 게 있는지.



▲우승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플레이 했었는지 절실히 느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선 긴박함 없었고 마음이 편했다.

-캐디를 바꿨는데, 지금 캐디의 좋은점은.

▲정말 구체적으로 대화가 되지 않지만 짧은 영어로나마 하고자 하는 이야기 할 때 캐치를 잘해준다. 센스가 좋다.

-새 캐디가 ‘닥공 스타일’을 더 잘 이해해준다고 들었다.

▲원래 샷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새 캐디가 공격적인 스타일을 잘 살려준다.

-미국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

▲언어다. 정말 힘들고 불편한 게 있는데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 가장 불편했다. 코스에선 답답함이 없었다. 생활에서만 불편함이 있었다.

-입이 짧다고 들었는데.

▲너무 잘 먹는다. 잘 먹어서 살이 쪘다. 한식이 있으면 한식을 찾아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국내에 있는 기간 일정은.

▲스폰서 측에서 행사 2개가 있고, 남은 시간에는 연습하면서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찾은 취미 생활 있나.

▲솔직히 아직까진 없다. 미국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쉴 때 강아지랑 산책을 다닌다.

-마지막 메이저(에비앙 챔피언십)가 남았다.

▲작년 대회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정말 어렵고 (코스가) 까다로워서 잘 칠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이 나왔다. 올해도 같은 마음이지만 또 그때처럼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항상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 정말 잘하는데.

▲US여자오픈 때 정말 놀랐다. 매 대회마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오전조로 경기 끝내고 리더보드 보면 상위권에 한국 선수들이 많다. 아무래도 자극이 된다. 많은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 대상이라서 내가 더 부지런히 노력하게 된다.

박성현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