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극적인 '이글' 김동민, KB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by주영로 기자
2023.05.28 14:48:36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 합계 8언더파
18번홀 짜릿한 이글로 역전..프로 첫 승 '감격'
우승상금 1억4400만원 받아 상금 2위 도약
이정환·이승택 공동 2위..상금 1위 정찬민 공동 16위

김동민.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투어 4년 차 김동민(25)가 65전 66기 끝에 기다렸던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동민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러진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김동민은 선두그룹으로 나섰던 김민규와 신상훈 등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김민규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동민은 폭우 속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기를 펼쳤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3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4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놨다. 9번홀(파4)에서도 다시 1타를 더 줄인 김동민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선두그룹으로 도약했다.

빗줄기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후반엔 마음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고 14번홀까지 버디를 뽑아내지 못했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동민은 15번홀(파5) 버디 이후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 1타 차 2위로 마지막 18번홀에 올라섰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반드시 버디가 필요했고, 김동민의 승부수가 통했다.



티샷을 302야드 보냈고 약 232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홀 6m에 붙였다. 역전의 기회를 잡은 김동민은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고 홀에 넣으면서 주먹을 쥐었다. 1타 차 선두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낸 김동민은 뒤에서 경기한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동민은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시즌 상금랭킹은 48위와 33위 그리고 37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우승 경쟁에 나서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에 이어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선 아마추어 조우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동민은 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동민은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홀에서 후회 없이 자신 있게 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이글 퍼트가 약 6m 정도였는데 경사를 신중하게 본 뒤 아무 생각 없이 퍼트한 공이 이글로 연결됐다”고 역전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더 열심히 해서 2승을 하는 게 목표이고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정환과 이승택이 나란히 6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대상과 상금랭킹 1위 정찬민은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쳐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리안투어는 6월 1일부터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컨트리클럽에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시즌 8번째 대회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