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같은 X' 폭언도… 울면서 타요"… 유명 피겨 코치, 초등 수강생 폭행 정황

by장영락 기자
2019.09.03 08:38:5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유명 여성 피겨스케이팅 코치가 초등학생 수강생들을 상대로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JTBC는 피겨스케이팅 교습 현장에서 유명 코치 차예뜰씨가 교습 도중 학생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경기 수원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 수강생들이 연습을 하던 중 차씨가 한 학생을 불러세운다. 차씨는 두 손을 모으고 선 초등학생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더니 머리를 때리기까지 한다. 맞은 학생은 코치가 자리를 비키자 눈물을 보인다.

차씨는 이어 다른 학생 자세를 잡아주다가도 아이가 따라주지 못하자 손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한다. 또 차씨가 작대기를 들고 다니며 아이들을 찌르는 장면도 잡힌다.

이같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난 4월 한 학부모가 촬영한 것이다. 차씨는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꿈나무 대표 코치를 맡기도 했던 유명 코치다.



차씨에게 수강을 받은 학생들은 차씨의 폭행, 폭언 사실을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주먹으로 이리와 하면 바로 이렇게 팍 때려가지고, 장갑을 벗고 때릴 때도 있다”며 “(스케이트) 날집 끼고 벗는 데에 손바닥, 손등, 팔, 여기 허벅지 때려서, 어쩔 때 여기 멍들고 피멍… 장갑도 벗기고 팔 다 벗기고, 울면서 탄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XX같은 X. X같은 X. 싸가지 (같은 말도 했다) 몰라서 엄마한테 뭐냐고 물어볼 때도 있다. 잘못하면 욕부터 쓰고 때린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지난달 차씨 폭행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 31일에는 학생들을 조사해 관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 역시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훈련을 받은 아이스링크 CCTV를 확보해 추가 피해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