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이탈' 트위터, 연초부터 광고 1+1 행사 재개

by장영은 기자
2023.01.15 14:06:04

"25만달러 내면 50만달러 광고"…작년 연말 비슷한 행사
머스크 인수 후 대형 광고주 이탈로 재정 압박 심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이후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연초부터 ‘1+1 광고 판촉을 재개했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가 광고주들에게 25만달러(약 3억1000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할 경우 50만달러(약 6억2000만원) 상당의 광고를 해주겠다며 광고주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위터측에서 광고주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이번 광고 혜택이 트위터의 최대 광고 대목인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주간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날은 트위터가 연중 최대 수익을 올리는 날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연말까지 비슷한 내용의 광고 유치 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최소 50만달러의 추가 광고비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에게 해당 금액의 2배로 광고를 노출해줬다.

트위터가 연달아 공격적인 광고주 유치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광고주 이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머스크 인수 이후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유나이티드항공, 제너럴밀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아우디, 화이자 등 대형 광고주들이 트위터 유료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 수익은 트위터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리서치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의 인수 이전부터 트위터에 광고하던 광고주 상위 100곳 중 75곳 이상이 1월 첫째주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

WSJ은 “트위터는 지난 10월 말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떠난 많은 광고주들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는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콘텐츠 관련 접근법 등이 그들의 광고마저 논란이 되는 콘텐츠처럼 보이게 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