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희 신임 폴리텍 이사장 "일하고 싶은 사람 일하는 사회구현 최선"

by최정훈 기자
2021.03.07 12:00:00

폴리텍대 신임 이사장에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 취임
조 신임 이사장 “폴리텍대 세계적 수준 도약하도록 혁신할 것”
‘낙하산 논란에 “고용 문제 빗겨선 적 없는 자타공인 전문가” 반박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신임 이사장에 조재희(62) 전 더불어민주당 송파갑 지역위원장이 선임돼 오는 8일 공식 취임한다. 조 신임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적인 수준의 폴리텍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학교를 혁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재희 신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사진=조재희 신임 이사장 블로그)
7일 한국폴리텍대학 등에 따르면 조재희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전 더불어민주당 송파갑 지역위원장은 8일 폴리텍 이사장 취임식을 갖는다. 1959년 경남 하동 출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현 여당과 연관이 깊다.

조 신임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삶의질향상기획단 기조실장과 복지노동행정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정책관리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겸 정책기획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아 세종특별시와 지방혁신도시 사업 등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정보통신윤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기도 했다.

조 신임 이사장은 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폴리텍대학이 만들어질 때 청와대에서 관련 정책을 담당했다”며 “IMF 이후 실업대책 등 주도적으로 하면서 한 번도 고용노동 문제에서 빗겨서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일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신임 이사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폴리텍대학이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폴리텍대학이 기존의 지금 있는 수준을 넘어서 글로벌 차원 최고 수준 대학이 되려면 학교를 운영을 혁신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폴리텍이 선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교를 이끄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전국 34개 캠퍼스와 2곳의 교육원, 고교 1곳의 경영을 총괄하고 학과 증설과 개편, 대학 발전전략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각 캠퍼스의 학장 및 교수들을 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조 신임 이사장이 차기 폴리텍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자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송파구 갑 후보로 나섰지만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해 낙선했다.

이 같은 논란에 현 이석행 폴리텍이사장의 임기가 이미 지난해 12월 19일 만료 됐음에도 후임 이사장 선임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폴리텍 임원추천위원회 신임 이사장 초빙 공고에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 응모한 총 13명의 후보를 상대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1월 최종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이후 조 신임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발이 일었다. 폴리텍대 총동문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공모에 관한 지명 낙하산 중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총동문회는 청원글을 통해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임명 공모인가? 낙하산인가?”라며 “이사장 공채에 응모한 13명의 후보들은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신임 이사장은 “고용노동 분야에서 저를 알고 있는 학계 등 모든 사람들이 제가 해당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자타공인하는 고용노동 정책 전문가로서 논란 자체가 생경하긴 하지만 동문회에서는 몰랐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일만 평생 해온 사람으로서 이사장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