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치사율, 맑은 날 1.4배…"안전거리 확보·감속 필수"

by이소현 기자
2022.06.30 08:49:29

장마 집중되는 7월 빗길 교통사고 주의
"젖은 도로 20~50% 감속 운전해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1.4배나 높아 세찬 비가 내리기 쉬운 장마철에 교통안전에 더욱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간밤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도심 곳곳 도로가 통제되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부근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사진=연합)
3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6만9062건으로, 연평균 1만38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는 여름철인 6~8월에 전체의 37.9%(2만6194건)가 집중됐으며, 그 중 7월에 14.7%(1만156건)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 월별 발생 비율(자료=도로교통공단)
맑은 날에는 주간(61.4%)에 교통사고가 더 자주 발생했다. 빗길 교통사고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인 야간(52.7%)에 더 많이 발생했으며,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8시(14.6%)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2.1명으로 맑은 날 1.5명보다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 시간대인 오전 4~6시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6.4명으로 가장 높았다.

맑은날-빗길 교통사고 주야별 발생 비율(자료=도로교통공단)
빗길 야간사고는 차대사람 사고와 신호위반 사고 비중이 주간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빗길 차대사람 사고 비중은 야간 24.2%, 주간 16.0%였으며, 빗길 신호위반 사고 비중은 야간 14.3%, 주간 11.9%였다.

빗길 사고 중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체 사고 건수의 2.6%에 불과했지만, 치사율은 8.7명으로 빗길 사고 평균 치사율(2.1명)보다 약 4배 높았다.

빗길 교통사고 시간대별 발생 비율 및 치사율(자료=도로교통공단)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형성돼 자동차가 미끄러질 수 있어 반드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50% 이상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야간에는 내리는 비와 어두운 시야 탓에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행자는 운전자의 눈에 띄기 쉽도록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