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유승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만나 '손학규 퇴진' 종용" 폭로

by박경훈 기자
2019.07.21 14:16:12

21일 기자회견 열고 관련 의혹 제기
"7일, 서초구 모 식당서 주대환에 '손학규 퇴진' 요구"
"혁신위 규정 제2조, 독립성 규정 위반"
유승민 "퇴진 요구한 적 없음을 분명히 밝혀"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 손학규 대표 퇴진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임 총장은 “바른미래당에 충격적인 제보가 어제(20일) 접수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초구 모 식당에서 유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 현역의원 2명이 혁신위원 9명 중 1명과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유 전 대표가 해당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에 따르면 당일 만난 혁신위원은 주 전 위원장이다.

임 총장은 “바른미래당 혁신위 규정 제2조 위원회 독립성 규정인 ‘혁신위원은 업무와 관련해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일체 간섭이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아니한다’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는 특정계파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격화한 계파싸움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혁신방안 위에 독립적인 혁신기구로 출범했다”며 “그러나 출범 열흘만인 지난 11일, 주 전 위원장이 ‘젊은 혁신위원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는 검은세력에 큰 분노를 느낀다’며 사퇴했고 뒤이어 혁신위원 3명 사퇴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유 전 대표가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며 혁신위 안건의 우선순위로 정했다면 혁신위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한 것이자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 전 대표는 제보자의 주장대로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한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계파 인사가 복수의 혁신위원에게 가 손 대표 퇴진을 종용했다는 사실도 말씀드리고, 필요하다면 추가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저는 지난 7일 저녁, 주 전 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명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그러나 저는 주 전 위원장에게 당대표 퇴진을 혁신위의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전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