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관료 출신…전직 판·검사 가장 많아

by김재은 기자
2019.03.20 08:33:49

857명 사외이사중 관료 출신 321명..판검사는 102명
57개 집단중 영풍 두산 신세계 등 12곳 과반이상 차지
한국투자금융,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 관료 출신 `없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검찰 깃발과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3명 중 1명 이상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관료인 사외이사 중엔 판·검사 출신이 가장 많았다.

2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계열사가 있는 57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267곳의 사외이사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857명 중 관료 출신이 321명(37.4%)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39.0%)에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수치다.

관료에 이어 학계 출신이 32.8%(282명)으로 뒤를 이었고, 재계 17.9%(154명), 언론계 3.1%(27명), 민간 법조계(변호사) 2.9%(25명) 순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중에선 전직 판·검사가 102명(31.8%)에 달했고, 세무공무원 출신 14.6%(47명), 청와대 8.7%(28명), 금융위·금감원 8.4%(27명), 공정위 7.8%(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는 영풍의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64.3%로 가장 높았다. DB(012030), 두산(000150),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GS(078930), 하림(136480), 롯데, CJ(001040), 유진, 현대중공업(009540), 한진 등 총 12개 그룹이 계열사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관료출신으로 채웠다.

관료 출신이 한 명도 없는 대기업은 한국금융지주(071050), 하이트진로(000080), 한국타이어(161390) 등 3곳에 그쳤다.

삼성그룹의 경우 총 59명의 계열사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4명(40.7%)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올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는 포함했고,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