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 빈소 이틀째 추모 행렬…“재계에 많은 귀감”

by김성진 기자
2024.03.31 11:26:15

정몽준·정기선 HD현대 父子 방문
김진표 국회의장, 손길승 명예회장도 찾아
“존경하는 분이라 찾아봬…글로벌 능통”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이틀 연속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을) 모임에서 가끔 뵀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며 “저희 아버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전경련 회장을 오래 하셨는데 (고인 역시) 전경련 회장을 하신 재계 원로”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역시 “워낙 존경하던 분이라 찾아뵙다”며 “편하게 좋은 곳으로 가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현준 회장님과 조현상 부회장님 굉장히 저희가 평소에 후배들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라서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진표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았다. 김 국회의장은 “2003년 경제부총리 할 때 우리 고인께서 한미 재계회의 의장을 했다”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계와 이렇게 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1시께 빈소를 방문한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고인은 국제관계 한·미·일 글로벌 전반에 능통하신 분이고 기술에 대해서도 정통하신 분이라 귀감이 됐다”며 “생전에도 이와 같은 많은 얘기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재계에 대한 인식이 부진할 때 계셔 주셔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떠났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첫째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첨단소재·중공업·화학·무역·금융정보화기기 등 효성의 전 사업부문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