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6.12 15:27: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방랑식객’ 임지호 요리연구가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 씨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 ‘음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에 제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라며 2009년 고인에 대해 썼던 글을 올렸다.
그는 ‘제사장 임지호’라는 글에서 “그는 자신의 요리를 먹지 않는다. 자신은 요리를 하는 사람이지 그것을 즐기는 일은 손님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가 음식 먹는 것을 보면 악식가(惡食家)라 불러야 할 것이다. 눈앞에 있는 것은 죄다 쓸어 넣는다. 박력 있게 먹는다. 맛있다 맛없다 평가도 하지 않는다. 맛을 느끼려고도 하지 않는 듯하다. 뭐가 맛있냐 물으면 ‘라면’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요리예술가로 평가 받는다”고 했다.
황 씨는 고인에 대해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라고 표현했었다. 그는 또 2010년 펴낸 책 ‘미각의 제국’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 ‘임지호의 매화차 매화 만발한 바닷가 언덕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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