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美최대 배터리공장 짓는다(상보)

by경계영 기자
2021.09.28 09:02:03

합작사 블루오벌SK 총 13조원 투자
美테네시·켄터키주에 129GWh 공장 건설
SK이노 '美 최대 배터리 사업자' 위상 확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 포드(Ford)와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 배터리(이차전지) 공장을 짓고 미국 전기차 산업 패권에 도전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포드는 28일(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 설립키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 배터리 생산 공장이 지어질 테네시(Tennessee)주 스텐튼(Stanton)과 켄터키(Kentucky)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차례로 연다. 이날 행사엔 포드의 빌 포드(Bill Ford) 회장과 짐 팔리(Jim Farley)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이 자리한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두 지역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는 데 총 114억달러(13조10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이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배터리 공장 투자 건 가운데 최대 규모기도 하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에 대한 보유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5조1000억원)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데 투자한다. 해당 건은 전날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에 43GWh 1기, 켄터키주에 43GWh 2기 등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양사가 종전에 언급한 합작법인 규모 60GWh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6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로 미국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는 공장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연간 15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2025년까지 세계에서의 배터리 생산능력 200GWh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자료=SK이노베이션)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 사장은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이뤄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며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 제조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기여, 주주 가치 창출 등 다수를 위해 성장하는 획기적인 전기차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