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치 불안 우려 과도…최악 시나리오 피할 것"

by안혜신 기자
2018.06.01 08:16:3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KB증권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1일 “유로존 탈퇴보다는 정부 신용위험을 반영, 재정긴축 속도 완화가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면서 “재선거에서 중도우파연합 집권 가능성이 높아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반(反)기성정당인 ‘오성운동’당과 ‘동맹’당이 연정 협상 초안에 ECB 매입국채 상각과 유로존 탈퇴 절차 등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국채시장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막대한 정부부채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스페인의 정치불안이 겹치면서 유로존 주변국으로의 확산과 함께 이탈리아 익스포져가 큰 프랑스, 독일, 미국 등으로의 전염 가능성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이탈리아 2년 금리 외에 주변국 금리, 유럽증시의 변동성지수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독일 대비 이탈리아의 국채10년 스프레드는 투기등급이자 두 단계나 등급이 낮은 포르투갈보다 100베이시스포인트가 더 높아졌다. 유로존 탈퇴보다는 부채탕감 주장에 따른 이탈리아 정부 신용위험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혼란의 원인은 이탈리아지만, 유로존 주변국으로의 불안감 확산 배경은 스페인의 정치불안이 가세한 영향이다. 스페인은 집권당인 국민당의 재무책임자가 자금 세탁 혐의로 중형을 선고 받으면서 총리 불신임 투표가 예정돼 있다. 신 연구원은 “정당 간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부결 가능성이 높다”며 “스페인 이슈가 봉합되면 유로존 주변국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반기성정당의 연정은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가장 극단적인 경우”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면 중도우파연합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