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없다고? 앨리슨 리가 있잖아"..12억원 골프매치에 LPGA 슈퍼루키 온다

by김인오 기자
2015.09.01 11:30:34

앨리슨 리(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외유(?)로 비상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이 재미교포 골퍼 앨리슨 리(19)를 초청해 흥행 몰이에 나선다.

한화금융클래식은 3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린다. 상금 규모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큰 12억원. 우승 상금도 3억원에 달한다.

메이저급 대회이지만 주요 선수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4승을 올린 전인지는 다음주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 역시 LPGA 투어 일정으로 참가하지 않는다.

주최측이 내놓은 대안은 앨리슨 리. 올 시즌 LPGA 투어에 뛰어든 앨리슨 리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스타급 골퍼다.

미국에서 태어난 앨리슨 리는 한국말을 곧잘 한다.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외모가 이국적인 이유는 친할아버지가 아일랜드계여서다.

앨리슨 리는 지난해 말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올 시즌 19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다섯 차례 올랐다. 최근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연속 톱10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거둔 단독 3위다.



세계랭킹 29위인 앨리슨 리는 다음 달 18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솔하임컵(미국과 유럽연합의 여자 골프대항전)에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다.

앨리슨 리는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초청해 주신 한화그룹에 감사드린다. KLPGA투어 선수들과 경쟁하게 돼 흥분된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 국내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인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인경(27·한화)과 지은희(29·한화), 이일희(27·볼빅)가 모처럼 국내 팬들을 만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로는 김하늘(27·하이트진로)과 2012년 JLPGA 상금왕 전미정(33·진로재팬), 그리고 한일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정재은(26·비씨카드)이 출전한다.

국내파 중에는 시즌 3승의 이정민(23·비씨카드)과 고진영(20·넵스)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최근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3억원을 획득, 상금 순위 2위(5억2천800만원)까지 올라선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또 한 번 ‘3억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