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번째 잠수함사령부 창설…작전·훈련·정비 동시에

by최선 기자
2015.02.01 12:00:00

1992년 독일로부터 장보고함 인수한 지 23년만의 일
소장급 장군이 지휘...가장 공격적인 전략무기 운용 사령부
잠수함 승조원 열악한 처우 개선은 숙제로 남아

물살을 가르고 있는 214급 잠수함의 모습. [사진=해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우리 해군이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다. 1992년 독일로부터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인수한 지 23년 만의 일이다.

해군은 1일 국가 전략무기체계인 잠수함의 작전과 교육훈련, 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잠수함사령부 창설은 ‘국방개혁 기본계획 2014~2030’에 따라 이뤄졌다. 이전까지는 준장급 지휘관이 제9잠수함전단을 지휘했지만 앞으로는 소장급 장교가 지휘를 한다. 현재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 등 6개국이다.

잠수함사령부는 현존하는 해상 무기체계 중 가장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잠수함을 운용하는 사령부다. 영해 수호는 물론 유사시 임무 해역 깊숙이 침투해 적의 요충지를 타격할 수 있는 역할도 수행한다. 해군은 현재 209급(1200t급) 9척과 214급(1800t급)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사령부 창설로 해군은 잠수함에 대한 작전, 교육 훈련, 정비와 군수 지원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작전과 정비를 잠수함 전단 내에서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군수사령관 예하 공장에서 정비를 해야 했다. 앞으로는 작전·훈련·정비 3박자를 동시에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완성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해군은 기대했다.



잠수 함정을 확보하기 위한 해군의 노력은 1984년 돌고래급 잠수정을 첫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에는 제57잠수함전대를 창설했고 1992년에는 해군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209급)을 독일에서 인수했다. 잠수함사령부의 전신인 제9잠수함전단이 창설된 것은 1995년이다.

이후 해군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는 외부 공기가 필요없는 추진 체계(AIP·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한 잠수함 손원일함(214급)을 인수했다. 현재 해군이 인수한 214급 잠수함은 모두 4척이다. 해군은 오는 2020년부터 설계부터 건조까지 우리나라 기술로만 완성된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군은 잠수함을 운용하는 동안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23년째 무사고 작전 운용 기록을 달성했다. 잠수함으로만 364만 8440㎞를 항해했는데, 이는 지구를 91바퀴 돈 거리와 같다.

다만 승조원에 대한 처우 개선은 잠수함사령부 창설 이후 최우선적인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승조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부사관들이 탑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교 지원율은 이후 최근 5년간 평균 111%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사관 평균 지원율은 51%에 불과하다.

해군 관계자는 “하루 9000원인 출동가산금을 내년까지 2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다른 수상 함정보다 처우가 월 30만원 정도 밖에 높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고립된 잠수함 근무를 자원하는 이들의 비율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