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라 불러” 집사부 출연 윤석열 인간미 강조…김건희씨는 미출연
by장영락 기자
2021.09.19 19:58:4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윤 전 총장은 가수 등 출연진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라” 말하는 등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저녁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출연한 이들이 “윤석열 전 총장님”이라는 호칭을 쓰자 “그냥 형이라고 그래”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할 것을 요청했다.
또 “총장 그만둔지 한참 됐다”, “동생이 넷 생겼다(출연진 4명)”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인 출연인만큼 다소 민감한 질문도 등장했다. 윤 전 총장은 “그냥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전 총장은 “대통령하고 싸우고 도전하는 게 아니고, 맡게 된 사건을 법에 따라서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하고 도전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개 검사하고 싸울 시간도 없고 그럴 문제는 아니다”며 자세를 낮추는 발언도 이어갔다.
또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고, 국민들한테 이 법을 지키라고 해야 하지 않나. 권력자가 법을 어긴 게 드러났을 때 그걸 제대로 처리 안하면 국민들한테 법을 지키라 할 수 없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며 자신의 법률관도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사법시험 9수 이력을 소개하면서 28회 시험 당시에는 이 지사도 시험을 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때 붙었으면 동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족발과 소주를 먹을 생각에 마지막 과목을 시간이 남았음에도 빨리 답안을 제출했고, 결과적으로 시험에 떨어진 사연도 언급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예능 출연인만큼 자신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는데 애 쓰는 모습이었다.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들이 여러 차례 언급됐고, 자신이 비판에 열중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도 날 세운 발언은 자제했다.
다만 정치인 예능 출연에 빠지지 않는 배우자 사연은 예상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부인 김건희씨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출연진들의 질문도 따로 없었다. 추석 연휴를 맞춰 기획된 사전 촬영 영상임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이 논란을 의식해 배우자와의 합동 촬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