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호실적 빅배스 당위성 확인…목표가↑-신한

by조용석 기자
2020.10.27 08:25:58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7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품질 비용 충당금을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에 대한 당위성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유지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15% 상향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7조6000억원, 영업적자 3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세타엔진 결함에 따른 품질 비용 충당금(2조1000억원) 적용한 빅배스(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손실이나 이익 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 때문이다.

충당금을 제외한 조정 영업익은 1조8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1.2% 증가한 수치다. 또 자동차(연결조정 포함) 손익은 8920억원이나 충당금을 빼면 1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5.7%다. 이는 17분기 만에 가장 높은 마진률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최대 볼륨 차종인 투싼은 9월 16일에 국내 출시해 3분기 실적에 2주치만 반영됐다. 4분기에는 국내 실적에 풀 반영되고, 유럽 출시로 해외 수출 생산량 정상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최근 계약된 물량의 대다수가 풀옵션급에 해당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믹스 개선과 제네시스 미국 출시 본격화 등 해외 영업 정상화를 고려해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을 매출 28조2000억원(전년 대비 1.3%↑), 영업이익 1조7000억원(전년 대비 42.3%↑)으로 전망했다. 또 2021년 현대차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주당순이익 기준 9.1%↑)하면서 목표가도 종전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향후 실적의 가시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으나 3분기 호실적을 통해 빅배스의 당위성이 확인됐다”며 “거꾸로 품질 비용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실적 개선이 가능한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