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읍참마속' 黃 쇄신안에 "이러다 망하겠다"

by박지혜 기자
2019.12.03 08:19: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가 단식에서 돌아온 황교안 대표가 ‘읍참마속’이라는 말까지 꺼내며 내놓은 쇄신안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보도된 내정안 대로라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다”라며 “김세연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다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앞서 8일간의 단식을 마친 뒤 이날 첫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한 황 대표는 대의를 위해 측근도 가차없이 치겠다는 ‘읍참마속’이라는 말을 꺼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명을 받아서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사무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 등 한국당 핵심 당직자 35명이 총사퇴로 쇄신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돌연 단체 행동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총사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신속하게 새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사무총장에는 박완수 의원, 비서실장엔 김명연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송언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남 창원시장 시절 창원지검장이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은 박 의원 등 모두 황 대표 주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한국당은 “변화와 쇄신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했고,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영을 갖추고자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