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타투입법 위해 '눈썹 문신' 홍준표 찾아가"

by이세현 기자
2021.06.17 08:17:56

류호정, 타투 새긴 등 드러내고 '파격 시위'
"타투이스트 생존 걸려…더 많이 알리기 위해"
입법 발의 위해 '눈썹 문신' 홍준표 찾아간 일화도 전해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입법 발의를 위해 눈썹 문신을 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를 한 등을 내보이는 드레스 시위를 한 것에 대해 “타투이스트 생존을 위해”라는 이유를 밝혔다. (사진=류호정 의원실 제공)
류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타투입법 발의에 필요한 국회의원 10명을 모으기 위해 홍 의원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정의당 의원(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분을 설득해 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 의원에게)눈썹 문신을 말하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시더라”며 “홍준표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들이 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국회 앞에서 파격 시위를 펼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 때 노동자 옷을 입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 안전모를 쓴 적이 있다”라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타투이스트들이 불법 영역에 있는 까닭에 성폭력을 겪는다든지 협박을 당한다든지 돈을 뜯긴다든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온몸으로 드러내 알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등이 스케치북으로서는 가장 넓은 곳 아니냐”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류 의원은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파격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타투가 새겨진 자신의 등이 훤히 보이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사진을 올리며 해당 법안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는 팬들의 비판이 일자 사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