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 '공격적'으로 변화…TDF 6조4000억원"

by고준혁 기자
2021.04.16 08:43:57

유안타증권 분석
2020년 주식형 집합투자증권, 전년比 80%↑
퇴직연금 중 은행예금 3%↓ 반면 저축은행 2%↑
"라이프사이클, 2015년 1조원서 지난해 8조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퇴직연금의 성격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예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퇴직연금에서 2019년 주식형 집합투자증권은 3조5624억원이었던데 비해 지난해는 6조4103억원으로 집계, 8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집합투자증권은 7조4944억원에서 5조7645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중 은행예금 비중은 전년보다 3% 줄었고, 저축은행은 2% 늘었다. 금융투자(IB)에 속한 퇴직연금의 경우 실직배당상품의 비중이 15%에서 22%로 늘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도 어쩔 수 없이 퇴직연금의 다른 운용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같은 예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며,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도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은퇴 시점을 정해두고 주식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금융상품이다. 미국에선 2000년 이후 은퇴자산의 주류가 됐다.



지난해 TDF에 유입된 5조2000억원 중 퇴직연금에서 투자된 규모는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퇴직연금에서 TDF의 퇴직연금 편입 비중을 70%에서 100%로 높이면서 퇴직연금에서 TDF(적격 TDF 해당)의 선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TDF의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TDF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꾸준하게 자금이 들어오는 펀드 유형이 은퇴자산으로, 2015년 1조원 수준이었던 라이프사이클(TDF포함) 유형은 2020년 8조원을 넘어섰다”며 “이 중에서 TDF는 6조4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