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업종간 시너지 기대 가능"

by이슬기 기자
2019.01.24 08:11:02

하나금융투자 "정착까진 비용·시간 걸려도…시너지 통해 성장 가능"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기존 사례에서 보듯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며, 기존은행들에 대한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증권사에서는 키움증권(039490)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경쟁력을 보유한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의 경쟁심화와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고,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진행중인 야구단 지원 등 브랜드 파워 제고 노력은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설명회를 열고 평가항목 및 배점을 발표했다. 이 설명회에는 키움증권, SK증권,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등 여러 증권사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중 결과를 발표하고, 본인가를 거쳐 2020년 중 1~2개의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예정이다.

증권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일본의 SBI스미신넷뱅크는 SBI증권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며 업계 1위로 성장했다”며 “특히 대표상품인 하이브리드 예금은 은행과 증권의 계좌를 통합해 계좌에 잔액이 있을 경우 SBI증권의 현물 거래 매수대금이나 신용거래 필요 보증금 등에 사용이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성공적 정착까진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판단이다. 신 연구원은 “앞선 사업자들의 사례에서 보듯 수익성이 확보되는 덴 일정 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보유 데이터들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야 하는데, 관련 경쟁력도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성패를 나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