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엔터株, 실적 고성장에 높아지는 눈높이

by이후섭 기자
2018.10.20 08:12:55

하반기 주가 20% 넘게↑…이달 증시 조정에 `주춤`
실적성장 지속 전망…증권가 목표가 상향 이어져
주요 아티스트 복귀…음원 매출 가파른 성장 기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고공행진하던 엔터주(株)가 이달 증시 조정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터 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이달 13.3% 빠졌다. 에스엠(041510)과 JYP Ent.(035900)도 각각 0.96%, 0.52% 하락했다. 올 하반기 20% 넘게 올랐던 엔터주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달 각각 8%, 9.9% 급락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아티스트 복귀와 음원 수익 증대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348억원, 영업이익은 805% 늘어난 1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보수적으로 46%를 전망하지만 해외 음원매출 증가, 트와이스의 일본 매출 본격 반영으로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GPM 48%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8억원, 1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49% 증가할 전망”이라며 “GOT7·스트레이키즈·트와이스· DAY6 등 모든 아티스트들이 컴백하며 트와이스의 일본 첫 아레나 투어 실적(7만명)이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와이스는 일본 정규 1집 `BDZ`로 지난달 오리콘 월간 앨범차트 1위에 처음 올랐으며, 국내 걸그룹 최초로 내년 일본서 도쿄돔을 포함한 돔투어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4만1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 4만4000원을 제시했다.

에스엠도 국내외 공연 증가와 유튜브 매출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2.2% 증가한 1406억원, 영업이익은 97.8% 늘어난 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SM 재팬은 SM타운 공연 12만명, 샤이니 팬미팅 5만5000명, 동방신기 일본투어 11만명 등 총 36만명의 관객수를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에스엠의 유튜브 매출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EXO·레드벨벳·NCT127·슈퍼주니어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복귀가 예정돼 있다. 유성만 연구원은 “하반기 견조한 실적과 유튜브 수익 증가, NCT차이나 데뷔 등이 모멘텀이 기대돼 실적과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증권은 에스엠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5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도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5만9000원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음원 매출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음원 내 해외 매충 비중이 가장 높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45만명으로, 최근 1년간 800만명이 증가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실적을 저점으로 내년과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4%, 77%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5만1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높였다. 유진투자증권은 4만9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