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단기 금융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

by김종석 기자
2008.11.03 10:30:00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한달 후에 쓸 돈인데 원금손실 가능성없이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상품이 없을까요?”

환율·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단기자금을 운용하는데 어디가 좋을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여기에 일부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악화 루머로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투자자들이 직접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진 것이다.

더구나 ‘사상최대’라는 형용사를 물고 다니면서 그 어느 때보나 높은 변동성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부동산· 환율· 주가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번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수익률이었지만, 주식 및 펀드의 수익률이 -50%가까이 넘나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버는 것 보다는 지키는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최고의 투자자산은 현금이라는 투자격언을 상기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도 현명한 투자방법 중 하나다. 이번 칼럼에서는 상담 사례처럼 짧은 기간 동안 단기자금의 효율적인 운용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시중 자금유동성이 악화되면서 CMA의 잔액은 줄고 있지만, 현금을 집안의 금고에 쌓아둘 수는 없는 일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의 종류만도 다양하다. 최근에 선보인 MMW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 중 하나이다.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정부에서 내 돈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보장해주는지?’ ‘판매 금융회사의 안정성만 문제가 없다면 원금손실가능성은 없는지?’,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지?’등의 금융상품의 특성을 이해하여 자금의 성격에 맞는 상품운용을 해야 한다.

MMDA는 은행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금액에 따라 이자율이 차등 지급된다.

금융기관·상품별로 금리 및 최소금액 등이 다르다. 우리은행 ‘고단백MMDA’의 경우 1000만원~5000만원은 4.0%, 5000만원 이상은 4.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흔히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MMF와 엇비슷해 보이지만, 두 개의 상품에는 차이가 있다. MMF는 말 그대로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일종으로 실적배당이자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반면, MMDA는 확정금리이면서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이다.


MMT는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통해 은행 발행어음, CMA, 콜론, CP 등에 투자하는 단기 수시입출금식 금융상품이다. 다시 말해 고객이 돈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대신 투자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요즘에는 주로 정기예금처럼 안전한 투자처 비중이 높아 원금 보장을 추구한다. 이 상품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MMF처럼 매일 금리가 변동이 되며,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주요 특징으로는 MMF 익일 거래에 따른 대안 상품이라는 점과 금리 상승기에 초단기 실세금리로 안정적으로 투자 가능하며, 매일 재투자를 통한 일복리 방식으로 운용수익이 재투자 된다는 점이다.


RP는 은행 예금처럼 확정금리 상품이며 투자기간이 짧더라도 은행예금보다 높은 5%대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주요한 투자상품은 국공채, 은행채, AAA등급의 회사채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며, 판매한 회사에서 확정금리로 재매입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가입하는 증권사의 신용도를 파악한 후 가입하는 것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 자유약정형과 일정기간 동안 묶어두는 약정형으로 구분이 되며, 약정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도 높다. 우리투자증권 옥토CMA-RP기준 수시입출금식 금리는 5.05%이며, 기간에 따라 5.4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USD-RP상품도 권할 만 하다. 달러화를 이 상품에 입금하면 RP처럼 운용하여 최소 3.8%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MMF는 여러 사람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그 펀드에서 단기 채권 위주(국공채, 콜론, CP)로 투자하는 펀드로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지급하는 단기 상품이다. 채권 가격이 마이너스가 될 리가 없기 때문에 채권 자체가 부실해지지 않는 한 안전한 투자처로 볼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한다.

한때 대우채 및 SK글로벌 사태로 MMF상품에서 손실이 난적도 있지만, 지금은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10월 27일 기준으로 MMF펀드의 년 수익률은 5%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상품으로 은행 통장의 편의성과 다양한 상품거래가 가능한 투자의 편의성을 더한 증권회사의 종합자산관리 계좌다.

CMA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RP형, MMF형, MMW형, 종금형 네 종류로 구분된다. MMW형은 고객이 투자한 돈을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면, 증권금융이 은행 예금상품에 대부분을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역시 예금자보호는 안되지만 대부분의 자산이 예금상품에 가입되므로 펀드런이나 CMA의 동시 출금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MMW형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5%수준의 수익을 내며, 원리금이 영업일 마다 정산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RP 는 투자하는 시점에서 수익률이 결정이 되어 최근 한국은행에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출금하기 전까지는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MMW형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분이 수익률에 바로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위의 수시입출금식 금융상품은 투자형 상품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휴게소와 같은 금융상품이다.
 
적어도 투자라 한다면 물가상승률보다는 빠른 속도로 달려야만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원자재가격의 폭등과 환율 상승에 따라 2008년 7월의 생활물가지수는 7.1%에 달한 후, 9월 현재는 5.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해 9월 기준으로 가만히 있어도 나의 자산의 가치는 5.5%만큼 없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물가상승률이상의 수익을 내야,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6개월 내외로 확정적이라면 조금 더 고수익 상품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국공채에 투자해야겠지만 수익률은 매력적이지 못한 반면, 최근 실질금리인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금융채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최근 은행의 유동성 악화로 불과 6개월 전에는 낮은 금리 때문에 개인투자가들이 쳐다보지도 않았던 금융채(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수익률이 꽤나 매력적인 수준만큼 올라온 것이다.
 
채권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거래증권사에 전화(방문)를 하거나 HTS에서 직접 매수할 수 있으며, 증권사마다 판매하는 채권의 종류와 금리가 다르다. 모든 상품은 수익과 위험은 항상 몸체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다는 것을 명심하고, 신용등급이나 회사의 전망 등을 재차 확인한 후 매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