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되면 북한과 재빨리 협상할 것”(종합)

by김영환 기자
2020.08.08 13:45:53

재선 성공 시 북핵 협상 우선과제로 공식화
북한 도발 염려 등에 대한 상황관리 차원으로도 해석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재빨리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선전에 북한 이슈를 끌어들일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면 북한·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니다. 그건 정반대였다”고 말한 뒤 “우리는 실제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는 지난 행정부에서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에서 내가 이기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쩌면 지금쯤 끝날 북한과의 전쟁 중일 것”이라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것은 매우 심한 전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전에 돌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최고 외교 치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끌어들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서의 승리를 전제로 북한과의 협상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공식화한 것이다. 시기를 ‘대선 이후’로 제시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일정표를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대선에 앞서 북한의 도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상황관리 차원도 고려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만약 11월 대선이 없다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관계 유지를 자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