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채권왕` 군드라크 "비트코인 급등은 中증시 하락 때문"

by이정훈 기자
2017.05.24 07:09:27

"두달새 비트코인 2배 급등, 中증시 10% 가까이 하락"
中자산가격 하락에 안전자산인 비트코인 투자 늘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크 더블라인캐피탈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들어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배후에는 비트코인 가격과 중국 주식 하락간의 상관관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군드라크 CEO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두 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가격이 벌써 두 배로 뛰었는데 이 기간중 주요 국가 증시가 대체로 상승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거의 10% 가까이 하락했다”고 운을 떼며 “이(=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중국 증시 하락)는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중국인들은 자국내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안전자산 투자를 늘리기 위해 중국 이외 시장을 기웃거리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비트코인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 지난 2년간 위안화 가치 하락도 이같은 중국인들의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22일에 1037.44달러의 단기 저점을 기록한 뒤 이날 현재 2291.09달러까지 급등했다. 불과 두 달 정도의 시간동안 120%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가 8.8% 정도 상승한 최근 두 달간 오히려 5.65% 정도 하락 중이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단순히 중국인들의 투자 수요 확대 뿐만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브라이언 켈리 BKCM CEO는 “중국내 자산가격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유는 될 수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며 오히려 일본이 비트코인을 합법적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났고 미국 달러화가 약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게 된 것 등이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