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달러 강세에도…상·하단 막힌 환율

by김정현 기자
2017.12.05 08:47:42

4일 역외 NDF 1086.1/1086.6원…2.15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108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목할 만한 이슈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다. 주 요인은 트럼프정부의 세제개편안이다. 법인세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은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고 양원의 단일안을 도출하는 단계에 들어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있다.

유럽 이슈도 달러화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간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영국과 EU가 첫 번째 협상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 하면서,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인 1일 종가(92.895) 대비 0.34% 오른 93.183포인트로 마감됐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다. 6개국 통화에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포함된다.



이날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은 더 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2시30분께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해서다. 시장은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인하를 예측한 기관도 있다. 최근 글로벌 인상 기조가 짙어지고 있는 와중이어서, 호주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호주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달러화 강세 재료다.

다만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위쪽을 바라보면서도, 1090원선에서 쏟아져 나온 네고물량(수출업체가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에 곧바로 1080원대로 하락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요인으로 인해 상·하단이 모두 단단해지고 있다.

오는 12~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간밤 역외시장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70원)와 비교해 2.15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