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0.01.25 11:54:22
평등하지 않은 가족 간 호칭 개선 목소리 높아
가족 내 개선은 쉽지 않아 '제자리'
국립국어원, 개선 호칭 담은 예절 지침 내놓을 예정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설 명절을 지내기 위해 시집을 찾은 김아영(35)씨는 시아버지께 꾸지람을 들었다. 4살 난 딸아이가 자신의 친정아버지를 ‘일산 할아버지’라고 지칭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씨는 ‘외할아버지’라는 단어가 자신의 친정 부모님을 멀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 같아 아이에게 양가 부모님을 사는 지역에 따라 구분해 부르도록 가르쳤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엄연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라는 단어가 있는데 왜 지역을 붙이도록 가르쳤느냐”며 아이에게 외할아버지라 부르라고 강요했다.
설 명절이 시작되며 또다시 가족 간 호칭을 둔 논란이 한창이다. 몇 년 전부터 평등하지 않은 가족 간 호칭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가족 내에서는 어른들의 반대 등으로 여전히 불평등한 호칭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씨의 시아버지처럼 불평등한 호칭을 강요하며 변화를 반대하는 어른들도 여전하다. 이미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이 불평등한 성평등 호칭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나 방법 등을 제안해 가족 간 합의만 있다면 호칭을 개선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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