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아키에 여사 '진주 접대'가 떨떠름한 이유

by김민정 기자
2017.11.10 08:58:45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의 ‘진주 외교’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9일(이하 현지시간) ‘아키에 여사의 진주 외교…멜라니아 여사는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여기에는 당시 두 퍼스트 레이디의 미묘한 분위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으로 역사적인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이 도쿄 외곽 골프장에서 2시간에 걸친 라운딩을 하는 동안, 도쿄 도심 긴자에서는 부인들의 외교가 펼쳐지고 있었다.

여성세븐에 따르면 아이케 여사는 지난 2월 방미 때 멜라니아 여사에게 미키모토 진주 귀걸이를 선물했다. 아키에 여사는 그 연장선으로 멜라니아를 미키모토 본점으로 초대한 것.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일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진주 외교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하루 전인 4일 하와이 미군시설에 들른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Remember Pearl Harbor’(진주만을 잊지 마라)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사진=AFPBBNews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공격은 미국인 사이에선 반일(反日)의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치욕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진주 가게로 안내하는 것은 자칫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었다.

미키모토 매장 방문 일정을 이미 확정한 일본 정부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세븐은 한 일간지 기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직전 진주만 언급은 예상 못했다. 진주 때문에 두 국가 간 오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호 문제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할 수 는 없었다. 결국 맬라니에 여사는 미키모토 매장을 방문해 시종일관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세븐은 “미키모토 매장 일정을 마친 뒤 아키에 여사가 ‘진주는 마음에 드셨느냐’고 묻자 멜라니아 여사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면서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고 매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사진=멜라니아 여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