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시장,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중…현기차는 부진"

by고준혁 기자
2020.05.12 08:18:58

NH투자증권 보고서
中 4월 차량 판매 전년비 5.6%↓, 2월 78.4%↓ 비해 '회복세'
"현기차, 적극 판촉에도 글로벌 시장 비해 경쟁력 개선 더뎌"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NH투자증권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절벽이란 직격탄을 맞은 뒤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자는 글로벌 전체 시장 경쟁력에 비해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42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년비 차량 판매는 감소했지만 전월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여파에서 비켜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지난 2월 자동차 판매는 78.4% 줄었고 3월은 40.3% 감소한 것에 비해 그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판매 회복세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에서 보조금 정책을 연장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테슬라 모델3의 중국 4월 판매량은 3635대로 3월 1만160대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4월 생산이 1만대를 넘어섰고 신규 계약 추이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가격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구매 보류 영향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4월말 판매가격을 인하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2년 연장하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차량 판매가격 30만위안 이하로 책정한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차량 판매 대수는 각각 4만23대, 1만520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3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신차 교환 프로그램, 고객 구매 안심 프로그램 런칭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재개하고 있음에도 판매 성적이 저조하게 나온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세 대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걸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