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구속에…與 “몸통 드러나” 野 “검찰칼춤 막을 것”

by이재은 기자
2022.11.19 20:26:46

법원 "정진상,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 있어"
국민의힘 “진실 앞에는 방탄 소용 없어…범죄 옹호 말길”
민주당 “유동규, 검찰 입맛 따라 허위진술 가능성 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9일 구속된 가운데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검찰독재 칼춤을 막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임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몸통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속이 검찰의 무리한 조작수사를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정 실장이 구속됐다”며 “유동규는 자신의 이해관계와 정치검찰의 입맛에 따라 허위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정 실장은 수사에 성실이 응해왔고,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신원도 확실하다”면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표적과 결론을 정해 놓고 없는 죄를 있는 것으로 만드는 수사는 정의가 될 수 없다”며 “검찰과 대장동 일당이 짜 맞춘 진술과 정황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민주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말 한마디로 전체를 속일 수 없다”며 “정 실장의 구속으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몸통도 드러날 것이라며 “검은 거래를 통한 공생관계, 진실 앞에서는 방탄도, 정쟁도 소용없다. 더 이상 범죄를 옹호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없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며 “이로써 (이 대표의) 좌(左)진상, 우(右)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모두 구속됐다”고 했다. 그는 “백 마디, 천 마디 구호로는 죄를 덮을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진실이 이 대표를 바로 앞에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 실장이 구속되며 일각에선 검찰의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가 이 대표를 조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