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故노무현 서거 11주기 추모…"깨어있는 시민 실현"(종합)

by신민준 기자
2020.05.23 11:55:47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 개최
문희상 비롯해 이해찬 등 與지도부 참석
이해찬 "깨어있는 시민 힘으로 코로나에 승리할 것"
주호영 野대표로서 4년만에 참석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여야 주요 인사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운데)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정치권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추도식은 최소 규모로 치러졌다.

정치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김태년 원내대표·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윤호중 사무총장·조정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며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제3기 민주정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하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코로나19 감염병은 끝나지 않았고 뒤이은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자욱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제1야당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2016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이던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일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시대의 아픔”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도 봉하마을을 찾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총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임기 중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