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대거 국회 입성 노리는 `박원순의 남자들`

by양지윤 기자
2020.04.04 11:44:00

임종석·DJ 삼남 김홍걸 목포행…김원이 지원사격
강태웅, 개발 현안 풀 '행정전문가' 앞세워 용산 공략
민병덕, 안양 민주당 의원과 원팀…공동공약 눈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4·15 총선에 서울시 출신 박원순계(系) 인사들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표밭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던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전남 목포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는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지역 터줏대감 민생당 박지원 의원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목포를 방문해 김원이(왼쪽) 후보를 만난 모습. (사진=김원이 후보 사무실)
현재 호남 전반의 민심은 민주당을 향해 있는 가운데 목포의 경우 지명도에서 박 의원이 앞서 있어 여당과 야당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잇따라 목포를 방문해 김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임 전 실장은 지난 6일 목포 인근 산을 등반한 뒤 목포중앙시장 순대집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김 후보는 임 전 실장이 지난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던 당시 정무수석으로 호흡을 맞췄다. 임 전 실장은 “목포 근처 산에 왔다가 아끼고 좋아하는 김원이 예비후보를 안 보고 갈 수는 없었다”고 목포를 방문한 배경을 설명한 뒤 “정말 일을 잘한다”며 각별한 인연과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인 김홍걸 상임의장이 지난 1일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목포를 방문했다. 김 상임의장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고 그동안 민주당을 지켜주고 성원해 준 목포시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러 왔다”면서 “또 다른 방문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김원이 후보가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당부하기 위해서”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용산구 국회의원 후보 강태웅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2일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강태웅 후보 선거대책위)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용산구에서 출마한 강태웅 후보는 지난 1월 서울시 행정1부시장직을 내려놓으며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후보는 용산중·용산고를 거쳐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서울시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행정1부시장에 올랐다.



용산은 서울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강 후보는 지역 현안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동부이촌동 등의 재건축·재개발 문제를 비롯해 미군기지 철수에 따른 용산공원 조성 문제까지 이른바 ‘개발 수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강 후보는 “구청과 시청, 중앙정부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서울 부시장 경력을 가진 내가 유권자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양동구갑 민병덕 후보.(사진=민병덕 후보 캠프)


경기 안양동안갑에 출마하는 민병덕 후보는 박 시장의 법률고문을 지낸 경력이 있어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변호사이기도 한 민 후보는 경기 안양 동안갑 당내 경선에서 6선의 이석현 의원, 비례 권미혁 의원을 모두 꺾고 본선행을 확정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경기 안양지역 선거구의 만안구 강득구, 동안구을 이재정 후보와 함께 ‘원팀’을 구성하고 첫 공동공약으로 감염병 사태 대응 및 예방을 위한 ‘안전취약계층 위생용품 의무비축’과 어린이 이용시설에 대한 ‘보건안전관리자 제도’의 법제화를 약속했다. 이어 이달에는 강 후보의 ‘서안양 스마트밸리 구축’, 민 후보의 ‘서울대-안양 직통선(전철) 개통’, 이 후보의 ‘안양교도소 임기 내 이전 확정’공약 이행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민 후보는 두 후보와 함께 안양시 3개 선거구의 각 선대위가 모두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안양시 공동선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합동 유세와 공동 선거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 국회의원 후보(왼쪽)가 지난 1일 금융노조와 정책협약서를 체결하고 금융공공성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사진=최종윤 후보 캠프)


최종윤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경기 하남에서 출격한다. 지난 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최종윤 후보 총선승리를 위한 지지선언 및 정책협약식’을 체결하며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것을 비롯해 지난달에는 한국노총 성남·광주·하남지역지부가 최 후보를 포함해 김태년·윤영찬 등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기로 했다.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전북 정읍·고창에서 현역인 민생당 유성엽 후보와 맞짱 대결을 펼친다.윤 후보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상수도 사업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차관급인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맡아 ‘박원순 사람’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4월 퇴직 후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 후보는 서울 강북을, 박상혁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은 경기 김포을에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