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류현진 발전 가능성, 동전 모서리로 서는 상황" 혹평

by정재호 기자
2013.11.19 16:18:1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이 개릿 콜(2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클 와카(2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나란히 영건 3인방으로 비교선상에 올랐지만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는 기대할 것이 별로 많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팅 뉴스’는 독자들과 묻고 답하는 형식의 기사를 통해 “올 시즌 성적 상으로는 류현진이 가장 좋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만큼은 류현진이 와카와 콜에 비해 낫다고 보기 힘들다”고 19일(한국시간) 밝혔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루키 최다인 192이닝을 던지며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 154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구위평가 잣대인 9이닝당 탈삼진 수는 7.2개였고 볼넷당 삼진 비율은 3.14를 나타냈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 지명에 빛나는 콜은 첫해 ‘19경기 117.1이닝 10승7패 ERA 3.22 100탈삼진 9이닝당 탈삼진 7.7개 볼넷당 삼진 비율 3.57’ 등을 수확했다.

지난 포스트시즌(PS)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와카는 ‘15경기(9선발) 64.2이닝 4승1패 ERA 2.78 65탈삼진 9이닝당 탈삼진 9.0 볼넷당 삼진 비율 3.42’ 등으로 좋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루 쪽으로 가볍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3시즌 성적에서 류현진이 한발 앞선 가운데 “콜과 와카의 기록을 풀타임으로 환산했을 시 세 선수는 거의 똑같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누가 더 나은 커리어를 쌓아갈지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는 부분에서는 류현진에게 혹평을 가한 반면 와카-콜은 전도가 매우 유망하다고 치켜세워 대조를 이뤘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에게 더 성장할 공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는 미국으로 넘어오기 전 프로야구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세 선수 간의 나이 차를 감안한다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는 예상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와카와 콜에 대해서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아주 다재다능한 투수들”이라며 밝은 미래를 예상했다.

“셋 사이의 발전 가능성 및 커리어를 동전 던지기에 비유하자면 앞면이 콜, 뒷면이 와카이고 류현진은 모서리로 서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묘사했다.

7년간의 한국프로야구 생활과 올림픽-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통해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미를 갖춘 투수라는 점에서 갓 등장한 20대 초반의 천재적인 영건들과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같은 루키였지만 류현진은 와카, 콜과는 조금 다른 입장으로 봐야 한다. 류현진의 발전 가능성이 특급신인인 와카, 콜보다 낮더라도 꾸준함과 안정성에 있어서는 이미 검증된 류현진이 이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반대로 실패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류현진의 경우 2013시즌의 성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반면 와카와 콜은 적어도 1-2년을 더 지켜봐야 될 필요가 있다.

둘은 혜성처럼 나타난 루키로 높은 발전 가능성만큼이나 아직은 여러 가지 변수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