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해양 민속신앙을 만나다…기획전 '별별 바다신'

by이윤정 기자
2023.03.23 08:58:30

바닷사람들 생생한 이야기 소개
태안선 모형·조행일록 등 전시
3월 28~8월 20일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립해양박물관과 3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별별 바다신(神)’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풍어와 재난이 공존하는 바다에서 선조들의 삶을 지탱해준 전통 해양 민속신앙을 이해하고자 마련했다. 간절한 삶과 애환 속에서 탄생한 ‘바다신(神)’과 ‘무사안녕’의 염원을 축제로 승화시킨 바닷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의 난파선(사진=문화재청).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첫 마당(프롤로그) ‘출항, 미지의 바다를 넘나들다’에서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던 선조들이 자연현상인 용오름을 보며 바다신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항해, 바다의 두려움을 마주하다’에서는 해난사고와 흉어(凶漁) 등 바다의 무서움과 이로 인해 생겨난 바닷사람들의 여러 금기를 소개한다. 옛 난파선 태안선 및 조운선 모형, 1862년 11월부터 1863년 5월까지 전라도의 세곡 운반 과정을 기록한 일기인 ‘조행일록’ 등을 전시해놓았다.

‘수호, 별별 바다신이 지켜주다’에서는 바닷사람들의 소망으로 탄생한 다양한 수호신을 소개한다. 배의 신인 배서낭, 인물신, 관음보살, 세계의 해양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용왕과 용태부인이 살고 있는 용궁도 조성돼있다. ‘기원, 간절한 염원이 피어나다’에서는 다양한(별별) 바다신에게 바치는 국가와 민간의 다양한 해양의례를 소개한다. 해신제 제문 및 해신당 지도(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무복 및 무구 자료(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 별신굿 보존회 소장), 우리나라 각 해역별 띠배(해양의례용 배) 재현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다시 출항, 일상의 바다로 나아가다’에서는 바닷사람들이 다양한(별별) 바다신의 수호를 받으며 생업의 공간인 바다로 다시 나아가는 일상을 소개한다. 배의 출항을 상징하는 다양한 뱃기를 본 후 이를 그리는 체험으로 전시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