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韓·亞 수영史 다시 쓴다

by박종민 기자
2014.08.04 14:41:0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이 한국과 아시아 수영사(史) 한 획 긋기에 도전한다. 박태환(25·인천시청)은 50일도 채 남지 않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불멸의 기록으로 기억될 수영종목 3연속 3관왕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6년 박태환은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당시 이 기록은 아시아에서 처음 달성된 것이었다.

△ ‘마린보이’ 박태환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앞선 대표선발전에서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100m·200m·400m를 포함해 개인혼영 200m·4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 등 여섯 종목에 출전,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를 찍으며 세계적인 선수임을 입증했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는 박태환은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할 계획이다. 목표는 기록단축이다. 수영이 촉각을 다투는 기록싸움인 만큼 시간을 단축하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그는 가지고 있다.



박태환은 특히 자유형 200m 종목 세 번째 50m 구간의 기록 단축을 목표하고 있다. 첫, 두 번째 50m 구간은 체력상 문제될 게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마지막 50m 구간도 장기인 막판 스퍼트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별다른 문제점은 없는 상황.

결국 기록 단축의 관건은 세 번째 50m 구간이다. 체력상으로 가장 처지는 구간인데다 막판 스퍼트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완급조절에 실패할 경우 막판 스퍼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구간 경기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시차 적응 등 외부적 장애물은 딱히 없다. 컨디션 조절도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현재 박태환은 호주에서 마무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태환의 이번 금(金) 도전은 아시아뿐 아니라 한국 수영사(史)에도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미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개)와 ‘아시아의 물개’ 故 조오련(4개)을 제치고 한국 수영 사상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수상 기록(6개)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에 오른다면 그는 국내와 아시아 선수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갖게 된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