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가세연…이번엔 쯔양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합성해 조롱
by김민정 기자
2020.11.23 08:18:2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개그우먼 박지선과 관련된 방송에서 부적절한 문구와 사진을 사용해 뭇매를 맞았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또다시 고인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가세연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먹방 쯔되중 은퇴 번복!’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1분 39초의 짧은 영상에는 썸네일부터 쯔양의 얼굴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에서 가세연은 음식을 먹고 있는 쯔양의 사진에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쯔되중’이라며 조롱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붙여 넣으며 은퇴 선언을 번복한 김 전 대통령과 쯔양을 모두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영상 중간마다 ‘ㅋㅋㅋ’라는 자막이나 사람들의 폭소 효과음을 삽입하기도 했다.
이를 본 구독자들은 “아무리 그래도 섬네일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구독 취소합니다”, “고인이 되신 분을 이렇게 영상으로 조롱하는 건 정도가 너무 심하다. 선을 넘은 거 같다”, “싫어요 눌렀습니다. 신고까지 하고 갑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를 하고 있지만 23일 현재까지도 해당 썸네일은 수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게시되고 있다.
문제는 가세연의 이같은 자극적인 썸네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일 가세연은 故 박지선의 사진을 썸네일로 게시하며 ‘화장을 못 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가세연 측은 ‘(의료사고 피해자)’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가세연의 이같은 행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을 강력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최근 한 청원인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이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 수를 올리고 싶느냐. 채널을 없애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평소 가세연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사람들에게 욕을 먹든, 고발을 당하든 신경 안 쓰고 뻔뻔하게 우리가 잘못을 했느냐며 오히려 큰소리 치고 있다”며 “가세연을 매일 신고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스타 유튜버 쯔양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라면 22봉지를 한번에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쯔양은 지난해에 한 달 수입만 6000만 원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쯔양은 이른바 ‘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확산하면서 문복희(구독자 460만 명)·햄지(370만 명)·양팡(구독자 259만 명) 등 유명 유튜버들이 잇따라 사과하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초 전격 은퇴를 선언했지만, 두 달여 만인 지난 20일 방송 복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쯔양은 은퇴 선언 당시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네티즌 사이에선 쯔양의 복귀 선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