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따라잡기]비대면으로 맞는 두번째 명절…해킹·스미싱 주의보 여전

by이후섭 기자
2021.02.06 13:13:32

사회적 거리두기에 장보기·차례·세배도 비대면으로
긴 연휴 PC·스마트폰으로 여가 보내기…위험 노출 가능성↑
재난지원금 지급, 설 택배 사칭한 URL 함부로 누르지 말아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악성 이메일 공격이나 스미싱 문자 주의보가 다시 울리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비대면 명절인 만큼 장보기, 차례·세배, 성묘 등을 온라인으로 대신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노린 공격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설 택배 배송시간 확인 등을 빙자한 출처 불명의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올 설 연휴에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긴 연휴를 보내기에 자연스럽게 PC나 스마트폰 이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장보기 △차례·세배 △성묘 △가상현실(VR) 놀이 등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소개하며 비대면 설 보내기를 적극 장려하기도 했다.

△우체국 쇼핑에 접속해 차례상을 주문하고 △SK텔레콤의 `미더스(MeetUs)` 앱, 카카오톡의 `라이브톡`이나 `페이스톡`, `U+tv 가족방송` 앱 등을 이용해 설 당일 가족 모두 각자의 집에서 그룹 영상통화 앱에서 차례·세배를 지내고 △e하늘 추모·성묘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성묘를 지내는 방식이다. 남은 연휴기간에는 통신 3사와 왓챠, 쿠팡 등에서 제공하는 VR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해 OTT, 게임 등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문제는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들을 노린 각종 사이버 범죄 및 디지털 성범죄 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PC, 스마트폰 사용량 만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과기정통부, 방통위, 금융위, 경찰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대포폰 등 통신서비스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휴대폰 문자·SNS 등으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대출 상담, 연말정산 환급금, 설 택배 배송시간 확인 등을 빙자해 출처 불명의 URL 접속이나 악성앱의 설치를 유도하는 공격이 유포되고 있다. 또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여 통화할 수 없는 상황(폰 고장 등)을 가장해 다른 사람 전화번호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통 3사의 협조를 얻어 관련 사례와 함께 클릭 금지 및 즉시 신고, 해당 가족·지인에게 먼저 확인하는 등의 행동요령을 담은 경고·주의 문자를 전 국민 대상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또 돈이 필요한 실직자나 학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노인 등을 대상으로 휴대폰이나 유심을 개통·구매케 해 소액결제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운영중인 명의도용 확인사이트에 방문하면 누구나 간편하게 본인의 명의가 도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거나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