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50% 올랐지만…자사주 매입 독 될라

by김보겸 기자
2023.02.04 22:03:08

[주목!e해외주식]
작년 4Q 실적 호조…EPS는 소폭 하회
400억불 자사주매입, 성장성 우려 키워
"밸류는 매력적, 본업 성장성은 제한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메타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소폭 하회했다. 중장기적 성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는 분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하락한 321억7000만달러로 컨센서스(315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며 “릴스 수익화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되며 리오프닝 관련된 업종의 광고 수요가 회복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영업이익과 EPS는 각각 전년대비 49.2% 하락한 64억달러와 52% 하락한 1.76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15.5%, 22.1%를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률(OPM)은 오피스 조정과 해고 보상, 데이터센터 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2.6%를 보여주며 상반기 이후 적극적으로 비용을 통제했다. 아울러 설비투자(캐펙스) 규모를 기존 340~370억달러에서 300~330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데이터센터 투자 일부를 줄일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그대로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총대비 10%에 달하는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라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 요인으로서 긍정적이나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5%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업종 특성상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전년보다 2.4% 하락한 273억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경쟁사 스냅은 실적 발표에서 1월 매출액이 이미 전년동기대비 7% 줄었다고 밝혔다. 또 1분기 가이던스를 전년대비 10%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 연구원은 “광고 시장 둔화에 진입한 메타 실적은 업종 내에서 상대적 우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직격타를 맞은 메타는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고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열광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중장기적 접근보다는 단기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률 둔화 우려 및 모바일 광고시장 경쟁심화로 본업의 성장성은 제한적이며 신사업의 실적기여는 긴호흡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7배로 3년 평균 밴드 하단 및 나스닥 24.5배를 하회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