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피선거권 연령 인하' 한목소리…송영길도 "환영"

by이유림 기자
2021.11.07 11:21:29

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논의 급물살 탈까
송영길 "이준석 제안 환영…립서비스로 끝나지 않길"
정의당 강민진 "국회 정개특위 조속히 구성하자"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방선거·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 추진에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찬성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피선거권 연령 인하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이준석 대표에게 좋은 제안을 들었다”며 “현재 25세 이상으로 되어 있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의 연령 제한을 철폐해 18세 이상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을 일치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우리는 일찍부터 주장해 왔는데 정말로 한다는 것인가, 김기현 원내대표가 반대하는 것 아닌가` (물었더니) 이번에는 미리 회의해서 합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실로 이 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청년들 모임에서 `립 서비스`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재외국민선거 우편투표제` 관련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지적한 뒤, “과연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보수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대표와 저의 합의를 뒷받침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회 정개특위를 조속히 구성해서 정개특위 1호 통과 법안으로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이뤄내자”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20대 청년 절반의 출마할 권리를 빼앗는 현행 피선거권 연령 제한은 폐지돼야 마땅하다”며 “송영길·이준석 대표의 피선거권 연령 하향 선언을 환영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당이 합의를 마친 이상 피선거권 연령 하향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부터 18세부터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정개특위를 개최할 예정인데 우리당은 현행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 제한 25세를 선거권과 피선거권 동일하게 연령 제한을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은 만 25세 이상인데, 이를 선거권과 동일하게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것이다.